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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

책과 콩나무에서 나온 양장본 그림책을 손에 들었다. 그림과 글이 함께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그림읽기를 통해 또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그림책. 그래서 아이들이 커버려 그림책을 읽을 일이 없음에도 나는 그림책을 찾는다.      작년 이맘때쯤 신간코너에서 만났던 <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을 우연찮게 다시 들춰보게 되었다. 책표지를 보면 슬쩍 내용이 그려진다.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음악가와 엄마손을 잡고 있는 아이의 모습. 분명 엄마는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을 테고 그런 엄마 손을 잡고 가다 멈춰서려하지만, 엄마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가고 있겠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무언가에 바쁜 엄마와 달리 아이들은 마냥 여유롭다. 궁금한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     이 책에 나오는 딜런도 그런 아이다. 뭐든지 잘 살펴보는 아이. 길을 가다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한껏 빠져들어 발걸음을 멈추려고 한다. 잠깐만 듣고 가면 안되냐는 아이의 물음에 엄마의 대답은 "나중에"였다.   사람들의 외면속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이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죠슈아 벨.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딜런의 엄마도 허름한 옷을 입은 길거리음악가로만 보았다.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편견을 가진 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어른들과 순수한 동심을 간직하고 무엇을 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딜런을 보면서 나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가진 편견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할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조슈아 벨의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사람들은 왜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도 못 본 척 지나쳤을까요?책콩 그림책 30권인 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 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인 조슈아 벨이 한 지하철역에서 무료 공연을 펼쳤던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아이는 진짜로 있었던 아이는 아니지만, 그날 아침 지하철역에서 조슈아 벨의 연주를 들었던 진짜 아이들 중 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눈과 귀를 활짝 열어, 바로 가까이에 있는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해 줍니다.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타런 온 딜런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딜런은 멈춰 서서 단 일 분만이라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듣고 싶었지만 엄마는 어서 가자며 딜런을 재촉합니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름한 복장을 하고 연주하는 그를 못 본 척 지나쳐 가기만 합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평생토록 오르길 꿈꾸는 카네기 홀에서 불과 열일곱 살에 연주를 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인 조슈아 벨이 지하철역이라고 해서, 허름한 옷을 입었다고 해서 허투루 연주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조슈아 벨의 연주는 카네기 홀이든 지하철역이든 똑같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왜 딜런의 귀에 들리는 저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가 다른 사람들 귀에는 들리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은 왜 조슈아 벨의 연주를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