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읽는 시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을 읽는 시간 또 하루를 맞았다. 어제는 몰랐던 오늘이다. 아침에 밥을 챙겨 먹고 메일을 확인하니 생일 쿠폰이 많다.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기에 정확히는 생일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런 시를 읽는다. 신해욱은 나를 위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날을 생일이라 말한다. 생일 하루를 제외하면 나머지 날들은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혹은 존재의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간다. 그렇게 셈을 하니 괜히 서글프다. 잘못 날아온 쿠폰으로 나를 위한 하루가 늘어가는 우습고 황당한 삶이라니. 이목구비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멋대로 존재하다가 오늘은 나를 위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중략) 내 삶은 나보다 오래 지속될 것만 같다. (신해욱의 「축, 생일」의 일부) 삶이 길어질수록 비루함은 높게 쌓이고 몸은 요동친다. 젊음이 사라진 육체에 아름다움이 존재.. 이전 1 다음